미 대통령으로선 19일 첫발
‘후견국’ 중국 견제강화 속내
캄보디아도 연이어 방문해
동남아권 영향력 확대 포석
‘후견국’ 중국 견제강화 속내
캄보디아도 연이어 방문해
동남아권 영향력 확대 포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반세기 동안 군부통치 하에 있으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온 국가의 개방과 민주주의를 촉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띄고 있다. 특히 미얀마가 중국을 후견국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미얀마는 오바마 대통령이 1년 전부터 강조해온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을 보여주는 데 더없이 좋은 나라”라고 평했다. 이런 의미 때문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지상전으로까지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그의 아시아 순방 계획이 재고돼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18일 타이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미얀마·캄보디아, 20일 캄보디아 순으로 방문을 하게 되는데, 백악관 쪽은 이번 순방을 ‘아시아 지역 내의 재균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동북아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타이는 동남아 내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이번에 군사훈련을 비롯한 군사분야 협력 확대가 논의된다.
특히, 1962년부터 군부통치가 실시되고 있는 미얀마는 지정학적으로 독특한 위치에 있다. 미얀마는 1992년부터 약 20년간 서방국가들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왔는데, 중국이 거의 유일한 경제·외교적인 후견국 구실을 해왔다. 미얀마는 최근엔 중국의 인도양 진출의 교두보와 풍부한 천연자원 확보처로도 주목받아왔다. 그래서 미국의 미얀마 ‘포용’은 중국에겐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대사 파견, 투자제한 완화,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초청, 군사협력 등 정치·경제·군사적 관여를 확대해왔다. 오바마는 6시간가량 머물 이번 방문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 및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와 만나고,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인 양곤대학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의 미얀마 방문은 북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미얀마와 같은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이런 개혁 조처가 취해진다면 행동 대 행동으로 만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는 미얀마에 북한과의 군사 유대를 단절할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방향에서 약간의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남미·북미 11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출범시키는 것도 오바마에겐 중요한 과제다. 미국은 이 협정에서 중국을 제외함으로써, 미국의 이 지역 리더십 제고와 수출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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