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
‘미 영사관 피습사건 오도’ 비판에
“정보당국이 준 정보 따라” 반박
일부 언론 “흑인 거부하나” 지적
“정보당국이 준 정보 따라” 반박
일부 언론 “흑인 거부하나” 지적
미국의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한 수전 라이스(사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공화당 쪽의 인준 반대 움직임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라이스 대사를 사실상 국무장관 후보로 낙점해 놓고 있으나, 공화당은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을 오도했다며 라이스 대사를 강력히 비난해왔다.
라이스 대사는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반대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직접 거명하며 “나에 대한 비판은 근거가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그와 이 문제를 토론할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나는 당시 정보당국이 제공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가 영사관 피습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방어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스는 피습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 뒤인 9월16일 일부 방송에 출연해 사건의 원인을 이슬람 모독 영상물에 자극받은 시위대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쪽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임을 알면서도 대통령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사건을 물타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오바마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분류되는 라이스가 백악관 쪽의 요청에 따라 의도적으로 사건의 성격을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97명은 19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라이스 대사가 벵가지 피습 사건 당시 발언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그의 국무장관 임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라이스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대선 패배에 대한 화풀이 성격도 있지만, 라이스가 흑인이라는 점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사설에서 “벵가지 사건에 대한 공화당의 대응은 증거보다는 현실성 없는 음모론에 근거하고 있다”며 “서한에 서명한 의원 중 80명 이상이 백인으로, 이들은 라이스가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썼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버림받은 ‘호랑이계 아이돌’ 크레인을 모르나요
■ 진중권, 문·안 단일화 난항에 “안캠 잘못”
■ 김무성 2년전 발언 화제 “박근혜, 대통령 되기엔 부족”
■ 우려했던 일이…‘먹튀’ 론스타, 한국정부 상대 수조원대 ISD 제기
■ “검사 성관계 책임” 서울동부지검장 사의 표명
■ 1100살 은행나무, 값어치 1조7천억 원
■ [화보] 안후보님, 뭐라고요? 궁금한 표정 문재인
■ 버림받은 ‘호랑이계 아이돌’ 크레인을 모르나요
■ 진중권, 문·안 단일화 난항에 “안캠 잘못”
■ 김무성 2년전 발언 화제 “박근혜, 대통령 되기엔 부족”
■ 우려했던 일이…‘먹튀’ 론스타, 한국정부 상대 수조원대 ISD 제기
■ “검사 성관계 책임” 서울동부지검장 사의 표명
■ 1100살 은행나무, 값어치 1조7천억 원
■ [화보] 안후보님, 뭐라고요? 궁금한 표정 문재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