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달러 벌금 물기로 합의도
2년 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 영국계 석유 회사 비피(BP)가 당분간 미국 연방정부와 신규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됐다고 <비비시>(BBC)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비피가 사고 처리에 불성실하기 때문에 연방 정부의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새로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조처로 비피는 28일 실시된 멕시코만 4046㎢ 지역에 대한 원유개발권 경매에 참여하지 못했다. 비피는 지난 16일엔 미 역사상 최대 벌금액인 45억달러를 물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다.
미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소속 에드 마키(민주당) 의원은 “아직도 바다 밑엔 비피의 부주의함이 남긴 찌꺼기들이 있다. 비피는 이렇게 사고 처리에 뜸을 들이는 데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운전자가 부주의로 사고를 일으키면 면허증과 자동차열쇠를 압수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비피가 지난 2010년 4월 멕시코만에서 일으킨 유정 폭발사고는 11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3개월 동안 400만배럴의 원유를 바다로 유출시키는 최악의 환경재앙을 불러왔다.
미국은 비피의 연간 에너지 생산량 중 20%를 차지하는 최대 거래처로, 비피는 지난해만 해도 미 국방부에 13억5000만달러의 연료를 판매해 국방부 에너지 구입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지난 5년 동안 미국에 52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다른 어떤 나라보다 공을 많이 들여왔다. 비피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지금까지 우리는 해양 오염을 제거하는 데 14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개인과 정부 조직 등에 90억달러를 배상하는 등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논쟁] 홍성담 화백의 ‘유신풍자화’, 어떻게 봐야 하나
■ “이 자식이” “버르장머리 없는 XX” 새누리 의원들, 국회 회의 도중 욕설
■ 공지영, 정권교체 위해 단식 기도 돌입
■ 발사 16분전 상단로켓 이상…‘2012년 우주여행’ 사실상 무산
■ 귀엽게 망가진 박하선이 없었다면…
■ 전설, 떠나다…박찬호 “은퇴하겠다”
■ [화보] ′성추문 검사′ 얼굴 가린 채…
■ [논쟁] 홍성담 화백의 ‘유신풍자화’, 어떻게 봐야 하나
■ “이 자식이” “버르장머리 없는 XX” 새누리 의원들, 국회 회의 도중 욕설
■ 공지영, 정권교체 위해 단식 기도 돌입
■ 발사 16분전 상단로켓 이상…‘2012년 우주여행’ 사실상 무산
■ 귀엽게 망가진 박하선이 없었다면…
■ 전설, 떠나다…박찬호 “은퇴하겠다”
■ [화보] ′성추문 검사′ 얼굴 가린 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