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주한미군 반대’ 알려져
미 시민들 “초청 말라” 청원
백악관 “특정인 적대시 안돼”
싸이 “부적절 언어 후회” 사과
미 시민들 “초청 말라” 청원
백악관 “특정인 적대시 안돼”
싸이 “부적절 언어 후회” 사과
가수 싸이가 20대 때 부른 ‘반미 랩’이 미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싸이가 공연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각)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가족이 9일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모금행사에 관례에 따라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케이블 채널 <티엔티>(TNT)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31회째로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며, 모인 기금은 국립아동의료센터로 보내진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 공연에 참석하는 것이 전통이고, 백악관이 공연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청원 사이트에 싸이를 이벤트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온 데 대해, “이 글들이 특정인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정책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싸이가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반미 퍼포먼스를 했으며,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자”고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9일 행사를 이틀 앞둔 7일부터는 싸이가 공연자로 등장하는 행사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싸이는 7일 영문 보도자료를 내어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내가 쓴 단어들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싸이의 반미 공연이 미국인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10월 초다. <시엔엔>(CNN)의 시민참여 사이트인 ‘아이리포트’에 한 시민이 ‘싸이는 최악의 반미주의자이자 기회주의자’란 글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이 시민은 “미군과 그 가족들을 죽이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미국 팝문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한동안 묻혀 있다 이달 초부터 연예전문매체와 주요 언론사 인터넷판, 그리고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매체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항의 스타일’이라거나, ‘강남 민족주의’라고 일컬으며 이를 계기로 ‘강남스타일 광풍’이 사그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신문들은 기자 블로그 등을 통해 싸이가 공연을 했을 당시 20대였고, 한국에 반미주의가 팽배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주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02년 미선·효순양 사망 사건과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김선일씨 사건 등으로 한국 사회에 반미 분위기가 팽배했다”며 “당시 25살 이하 한국 청년들의 70% 이상이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엔엔>은 “일부 시민은 미군을 모욕한 것에 반발하고 있으나, 일부는 싸이가 용감하게 반전 의사를 표시한 것을 칭찬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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