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각)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만한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이 기술적으로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없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를 추진한 이유에는 이란과 함께 북한이 포함된다”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대응 수위에 대해 “분명히 두 나라는 금지프로그램 개발 측면에서 다른 단계에 있고, 다른 이슈가 걸려 있다”면서도, “이란에 대해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 국제의무 준수, 국제사회 편입 등을 주장하는 전체적인 원칙은 북한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로 중국은 이에 대한 반대 관점을 분명히 했고 이는 긍정적”이라며, 북한의 이번 결정에 대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북한의 미사일 및 핵 개발을 위한 시간만 벌어준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가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회유와 압력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을 촉구했지만 불행하게도 새 지도자는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그는 새로운 지도자로서 북한을 세계와 연결시킴으로써 21세기로 돌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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