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힌두교도 떠밀어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이달 들어 두번째로 선로 아래로 사람을 떠밀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검거된 혐의자는 31살의 여성으로 9·11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 검찰이 30일 밝혔다.
에리카 메넨데즈라는 이름의 이 혐의자는 27일 오후 8시께 뉴욕 퀸스 40번가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인도계 남성 수난도 센(46)을 뒤에서 갑자기 떠밀어 선로로 추락하게 했다. 센은 이 여성이 뒤에서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메넨데즈는 30일 2급 살인에 해당하는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메넨데즈는 경찰에서 “내가 무슬림을 선로 아래로 밀쳤다. 그들이 트윈타워(세계무역센터)를 파괴한 2001년부터 내가 무슬림과 힌두교도들을 증오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메넨데즈는 그가 단지 무슬림 또는 힌두교 신자라는 이유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피해자 센은 인도 태생으로 힌두교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메넨데즈의 전과기록이나 정신이상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15년형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 경찰은 텔레비전을 통해 혐의자의 얼굴을 본 한 시민이 브루클린에서 그녀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해오자 출동해 검거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한국인 한기석(58)씨가 뉴욕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에게 떠밀려 열차에 치여 숨졌다. 범행 혐의자 나임 데이비스(30)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아이폰5·페북, 올 IT기술 10대 실패 장식?
■ 불국사가 통일신라 건축물? 박정희 정권 ‘상상력의 산물’
■ “말한 것 외에 쓰지말라”는 박근혜 대변인
■ 음식물쓰레기통 앞에 버려진 투표함. 왜?
■ 김치는 쭈~욱 찢어 먹어야 정말 제맛인가요?
■ 박근혜 당선인님, 대탕평에 MBC·쌍용도 있나요?
■ [사설] ‘불통과 무지’, 박 당선인 인사 걱정된다
■ 아이폰5·페북, 올 IT기술 10대 실패 장식?
■ 불국사가 통일신라 건축물? 박정희 정권 ‘상상력의 산물’
■ “말한 것 외에 쓰지말라”는 박근혜 대변인
■ 음식물쓰레기통 앞에 버려진 투표함. 왜?
■ 김치는 쭈~욱 찢어 먹어야 정말 제맛인가요?
■ 박근혜 당선인님, 대탕평에 MBC·쌍용도 있나요?
■ [사설] ‘불통과 무지’, 박 당선인 인사 걱정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