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메신저 아닌 개인적 방문인듯
슈밋, 인터넷 통한 자유·번영 주창
북 관리 12명, 2년전 구글 본사 방문
김정은도 ‘과학기술 경제강국’ 역설
북 통제 심해 사업 가시화는 힘들듯
슈밋, 인터넷 통한 자유·번영 주창
북 관리 12명, 2년전 구글 본사 방문
김정은도 ‘과학기술 경제강국’ 역설
북 통제 심해 사업 가시화는 힘들듯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은 개인적인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메신저는 아니라는 얘기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3일“이들의 방북은 미국 정부와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토니 남궁 박사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직접 연결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시기상으로도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그렇더라도 이들의 방북은 의미가 상당하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회장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터넷 통제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또 이번 방북이 북한의 대외개방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 내정자는 북한과의 적극적인 외교를 주장해온 대화론자다.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자유와 번영을 확장하는 데 열정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보스턴대 강연에서 “휴대전화와 새로운 연결 방식의 전파는 우리 모두를 연결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정치·사회·경제 등 사회 모든 측면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2011년까지 10년 가까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아오다 지난해 물러난 슈미트 회장은 최근에는 전 세계의 정치인들이나 사업 파트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주로 구글의 대외 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최근에는 자레드 코언 전 국무부 정책기획 자문관과 공동으로 인터넷의 역할에 대한 책을 저술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슈미트 회장의 메시지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은 인간을 가난과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나게 할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이런 슈미트 회장의 방북을 왜 받아들였느냐는 점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한 경제강국 건설’을 역설하면서 “최첨단 돌파전을 힘있게 벌려 나라의 전반적 과학기술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세워야 한다”고 밝힌 점이 주목을 끈다. 인터넷을 포함한 첨단 정보통신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북한 관리 12명은 지난 2011년 4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비롯한 아이티 업체들을 방문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은 전했다.
다만 구글이 인터넷에 대한 정부 통제에 강력히 반대하는 대표적인 기업인 반면에, 북한은 인터넷을 통한 대외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슈미트 회장의 방북이 당장 구체적인 사업으로 진전되기는 힘들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더라도 북한으로선 슈미트 회장의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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