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 정부의 정치적 자유 추구
활동가들의 온라인 조직 이끌어
국무부 정책기획팀서 한때 일해
외교정책에 소셜네트워크 접목
방북 배경 싸고 무성한 추측 일어
활동가들의 온라인 조직 이끌어
국무부 정책기획팀서 한때 일해
외교정책에 소셜네트워크 접목
방북 배경 싸고 무성한 추측 일어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및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9일 방북에 동행한 재러드 코언(32) 구글아이디어 이사는 미국 국무부 관리 시절 ‘트위트 외교의 전도사’로 불릴 만큼 소셜네트워크를 미 외교정책에 접목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권위주의 정부에서의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온라인 조직도 이끌고 있어 방북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 타임스>와 <포린폴리시> 등의 보도를 보면, 코언은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2006년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눈에 띄어 국무부 싱크탱크 격인 정책기획팀에 최연소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이 전통적인 외교정책이 해결하지 못하는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그 실행방안 연구에 몰두했다. 대표적인 과제에는 극단주의와 이란 등 중동 문제에 대한 대응 전략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코언은 권위주의 정부에서 인터넷이 정치적 자유를 확장하는 데 유력한 도구가 된다는 신념을 갖고 이를 실행시키는 데도 관여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 6월12일 치러진 이란 대선 직후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한창이던 6월15일 트위터가 예정된 정비를 이유로 서비스를 임시 중단하려 하자, 코언은 트위터 사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트위터가 이란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계속 서비스를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트위터는 이를 받아들여 정비 시기를 조정했다. <뉴욕 타임스>는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인터넷이 이슬람 국가의 역사를 바꾸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부가 인식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이란 내정에 개입한다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코언은 2008년 권위주의 정부에서 정치적 자유와 인권 신장을 추구하는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의 온라인 조직인 무브먼트닷오아르지(movements.org)도 공동으로 창설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누리집에서 “폐쇄 사회에서 온라인 활동가들과 사이버 반체제 인사들이 활동하는 것을 돕는 것이 임무”라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탈북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행사를 열었다. <로이터> 통신은 “코언이 지난해 7월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12명 가량의 탈북자들이 궁핍과 마약 판매 같은 범죄활동 실태를 증언하는 회의를 조직했고, 그 회의에 슈밋 회장도 참석해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2010년 9월께 구글에 합류해 구글아이디어라는 조직을 설립했는데, 이곳에서도 국무부에서 했던 활동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구글아이디어는 기술이 급진주의와 불법 네트워크를 약화시키고, 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교육·건강 등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주로 연구한다.
미 국무부가 시기상의 이유를 들어 이번 방북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지만, 코언의 동행은 국무부가 어떤 형태로든 관여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한다. 코언의 이전 행적 등을 고려할 때 그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 실태 등을 파악하는 데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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