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취임식
‘군비 삭감 시도’ 아이젠하워와 비슷
역대 대통령 2기 국정운영서 교훈
‘레임덕 경계’ 올해 개혁 밀어붙일듯
이민법 개혁·총기규제 등에 초점
‘군비 삭감 시도’ 아이젠하워와 비슷
역대 대통령 2기 국정운영서 교훈
‘레임덕 경계’ 올해 개혁 밀어붙일듯
이민법 개혁·총기규제 등에 초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전(한국시각 21일 새벽)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2기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재선 대통령으로서 선거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는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남길 만한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블루룸에서 부인 미셸과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취임선서를 했다. 막내딸 사샤가 “이번엔 망치지 않았네요”라고 축하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제대로 했다”며 기뻐했다.
4년 전엔 선서문의 순서가 뒤바뀌는 바람에 선서를 두 차례 해야 했다. 이날이 일요일이어서 공식 취임식과 취임연설은 하루 뒤인 21일 오전(한국시각 22일 새벽) 의사당에서 열린다.
오바마는 지난해 11월 대선이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2기 행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작업에 집중해왔다. 그는 백악관 보좌진은 물론 역대 대통령을 연구하는 역사학자, 싱크탱크 등과 여러차례 모임을 열어 의견을 청취했다. 미국 언론들이 전하는 바로는, 오바마는 이런 모임에서 자신이 해야 할 과업들이 무엇인지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익명의 관리 말을 인용해 “오바마가 ‘무엇이 가능한지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 우리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말해 달라. 정치는 내가 걱정할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역사학자들과의 모임에서는 역대 대통령들, 특히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1953년 1월~1961년 1월 재임)의 국정운영에 관심을 많이 표명했다. 아이젠하워가 한국전쟁을 끝내고 국방비 삭감을 시도해 현재 오바마가 닥친 과제와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이젠하워는 군비 확충 압력에 맞서고 이임할 때 군산복합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며 “오바마도 군비 삭감과 함께 글로벌 위협에 대한 국방부의 접근방식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린든 존슨 대통령 전기작가 로버트 카로는 “오바마가 역대 대통령들이 2기 임기 때 무엇을 했는지 잘 알고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오바마가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미국 내 과제로는 이민법 개혁과 총기 규제, 재정적자 타개, 청정 에너지 개발, 대학 교육 개혁, 아프가니스탄전쟁 종전 등이 꼽힌다. 국제적 어젠다로는 중동 평화와 중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축소, 핵무기 감축,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이 우선과제로 거론된다.
오바마 보좌진은 역대 대통령들이 재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레임덕에 빠진 현상에 주목하고, 1년차에 과제들을 집중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7개월 만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탓에, 빌 클린턴 대통령은 1년 만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레임덕에 빠졌다. 로널드 레이건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임기 2기 초반에 각각 이란-콘트라 사건과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발목이 잡혀 ‘재선 대통령의 저주’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는 현재로선 대형 악재가 없으나 건강보험개혁법의 성공적 실행 여부와 부진한 경기회복이 가장 큰 잠재 리스크”라고 평했다.
오바마는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의 권력분점이라는 정치적 환경 속에서 과제들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최근 총기규제 대책에서 선보인 것처럼 국민 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방식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엔 약 7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감격했던 4년 전엔 사상 최대인 약 180만명이 몰린 바 있다. 오바마는 취임연설에서 인종과 당파를 뛰어넘어 ‘하나의 미국’을 건설하자는 대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가량 떨어진 백악관까지 기념 행진을 하게 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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