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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번엔 15살 소년이…부모·세 동생 총기난사

등록 2013-01-21 20:38수정 2013-01-21 20:44

미 뉴멕시코주서 또 총기사건
‘오바마 규제안’ 반대 높은 지역
사건 당일에도 대규모 비난집회
막내 여동생은 겨우 2살 ‘참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취임선서를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에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어린이 음악회가 성대하게 열렸지만 남부 뉴멕시코에선 15살 소년이 자신의 부모와 어린 동생 3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에이피>(AP) 통신은 뉴멕시코 주도인 앨버커키 외곽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일가족 몰살 사건은 15살짜리 큰아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이 소년은 아버지(51), 어머니(40)와 함께 9살 남동생, 각각 5살과 2살인 여동생 2명에게 여러발의 총상을 입혔다. 사고 현장에선 지난달 뉴타운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에 사용된 총기(AR-15)와 비슷한 반자동소총을 비롯해 몇개의 총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 총이 어떻게 소년의 손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에이피> 통신은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아버지 그레그 그리에고는 신심이 깊고 열정적인 목사였으며 교도소에서 목회활동을 벌였고 수감자들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프로그램도 맡았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소년을 붙잡아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며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아들이 부모와 형제들을 몰살한 잔혹함에 더해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뉴멕시코주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총기 소지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은 19일 낮에도 뉴멕시코의 이름난 관광지 산타페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 방침을 비난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 시위는 미국 전역에서 이날 정오에 일제히 벌어진 ‘전국 총기 감사의 날’ 행사의 일환이었다.

뉴멕시코주는 전통적으로 ‘자위권’을 중시하는 지역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조처와 연방 법률을 통해 광범위한 총기 규제안을 마련하자 이에 맞서는 주법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 정책이 발표된 이틀 뒤인 18일, 뉴멕시코 주의회에선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방정부의 규제안을 전면 부정하는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 법률안엔 뉴멕시코 주민들이 연방정부의 총기법을 위반해 기소되면 주 검찰총장이 변호를 맡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처럼 주 차원에서 총기 규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움직임은 뉴멕시코를 비롯해 미시시피, 테네시, 와이오밍 등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려는 쪽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총기규제에 찬성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은 26일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어린이들이 잇따라 희생당한 일련의 사고들이 총기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시민운동가 몰리 스미스는 “시민들 사이에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미 이뤄져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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