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위원장에 화이트 지명
맨해튼지검 첫 여성검사로 활약
소비자금융보호국장도 검찰 출신
오바마 “법 집행 위해 경관 필요”
맨해튼지검 첫 여성검사로 활약
소비자금융보호국장도 검찰 출신
오바마 “법 집행 위해 경관 필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금융시장의 관리·감독을 맡는 주요 기구의 수장에 모두 검사 출신을 지명했다. 월스트리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화이트칼라 범죄와 테러 수사에 밝은 메리 조 화이트(65) 전 뉴욕시 검사를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엔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을 지낸 리처드 코드레이(54)를 유임시키겠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투명하지 않은 금융거래 관행과 시장 조작을 감독하는 기구다. 79년에 걸친 위원회 역사상 검사 출신이 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금융보호국은 2010년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에 따라 신설된 독립기구로서 소비자 보호 규정을 제정하고 금융상품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한 이유로 “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법을 집행하기 위해선 순찰을 도는 ‘경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이트 전 검사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소년들이 등장하는 형사물인 <하디 보이스>의 팬이었다는 점을 들며 “그는 1990년대에 뉴욕에서 일하며 <하디 보이스>에서나 꿈꿀 만한 일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맨해튼지검에서 첫 여성 검사였던 화이트는 1993~2002년 맨해튼에서 일하며 굵직한 금융 범죄를 수사했고 아프리카의 미국 대사관 폭발사고의 주범들을 잡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검찰 퇴임 이후 월가의 금융회사들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에서 일해온 점을 들어 ‘회전문’ 이력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2012년 소비자금융보호국장으로 임명된 코드레이는 그동안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유수의 금융회사들에 대한 소송을 치르며 명성을 얻었다.
한편 백악관은 25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데니스 맥도너(43) 안보 부보좌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10년 가까이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보좌해온 맥도너 부보좌관은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 종전 문제, 아이티·일본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군대 내 동성애자의 복무 금지 규정 등 각종 국제 안보 현안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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