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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총기 옹호 ‘아메리칸 스나이퍼’ 총에 맞아 최후

등록 2013-02-03 21:29수정 2013-02-04 15:33

160명 사살 ‘이라크전 최고 저격수’
경험담은 ‘베스트셀러’ 저자 카일
텍사스에서 여덟살 때부터 총을 잡았고, 이라크전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해 출간된 베스트셀러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저자이기도 한 그의 역설적인 죽음에, 총기규제 논란이 한창인 미국 사회도 큰 충격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저격수 출신 크리스 카일(38)이 2일 텍사스의 숙박시설에서 다른 1명과 함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용의자는 체포됐다고 3일 보도했다. 경찰은 살해 동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용의자에게 총기 상담을 해주다가 변을 당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카일은 1999~2009년 네이비실에서 근무했고, 이라크전에 4차례 참가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 봄 첫 임무를 시작으로, 국방부 공식 기록으로만 160명을 표적사살했다. 2004년 팔루자에선 40명의 반군을 사살해 ‘(이라크 중부 도시) 라마디의 악마’로 통하기도 했다. 은성훈장 두개와 동성훈장 다섯개는 그의 ‘전설’을 입증한다. 네이비실을 떠난 뒤엔 군인과 경찰, 민간 고객을 무장훈련시키는 사설회사를 세워 총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카일은 자신의 임무에 냉혹하게 몰입했다. 2012년 <타임>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동료들의 안전만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를 죽일 때마다, 그는 사제폭탄을 터뜨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회고록에서는 “내가 죽인 사람들은 모두 나쁜 자들이었다고 굳게 믿는다. 내가 신 앞에 마주 섰을 때 설명해야 할 게 많겠지만, 그들을 죽인 건 해당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전역 뒤에는 총기 옹호론자로 남았다. 그는 지난달 ‘건스 닷 컴’이라는 웹사이트에 교사들을 무장시키는 것을 옹호하며, 총기소유 제한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공저자였던 스콧 매큐언은 “카일이 결국 이런 식으로 마지막을 맞았다는 것은 너무 충격적이다”라며 그의 죽음 앞에 할 말을 잃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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