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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참전군인 전쟁 트라우마’ 총기참사 번져

등록 2013-02-04 20:52수정 2013-02-04 22:04

셋중 한명 일상서 공격성 드러내
최근 일주일새 두 차례 살인사건
이라크전에서 이름을 날린 ‘미국 최고의 저격수’ 크리스 카일(38)을 2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이는 그 역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해병대 출신이었다. 더욱이 사고 당시 카일은 전쟁터에서 돌아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혐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격장으로 데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엘에이타임스>는 혐의자인 에디 레이 루스(25)가 2006년 해병대에 입소해 2007년 이라크전에 투입됐으며 2010년엔 아이티의 허리케인 복구현장에서 일했다고 보도했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수사진의 말을 인용해 루스가 전쟁터에서 돌아온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았다고 전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 2009년까지 근무했던 카일은 전역한 뒤 루스처럼 정체성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는 참전용사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는데, 가끔씩 이들과 사격장에 함께 가서 총을 쏘며 스트레스를 풀도록 했다고 한다. 카일과 네이비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동료는 <엘에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사격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냐고 묻는 이들이 많은데, 전쟁터에서 총에 익숙했던 군인들의 경우엔 총을 쏘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미들랜드 시티에서 지난달 29일 스쿨버스 운전기사를 죽인 뒤 5살 어린이를 납치하고 6일째 경찰과 대치 중인 짐 리 다이크스(65) 역시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4~69년 해군에서 일했던 다이크스는 베트남참전메달과 모범메달 등을 받았다. 그는 제대 뒤 플로리다에서 트럭 운전사 등으로 일했으며 2년 전 고향 앨라배마로 돌아와 외진 곳에 터를 잡았다. 그의 이웃들은 다이크스가 몽둥이로 개를 때려 죽이거나 자신의 땅에 발을 들여놓은 아이들한테 총으로 쏘겠다며 위협하기도 했고 밤이면 총을 들고 집 주변 순찰을 돌았다고 전했다.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채플힐 의과대학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던 군인 1388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3분의 1이상이 과도한 공격성을 보였으며 11%는 총이나 칼로 상대방을 위협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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