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서 납치…FBI, 범인 사살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통학버스를 타고 가던 중 납치됐던 5살 유치원생이 6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4일 앨라배마 미들랜드시티에 있는 납치범 지미 리 다이크스(65)의 집 정원 지하 벙커를 급습해 아이를 구해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납치범은 사망했으나 어떻게 숨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방수사국 인질구조팀은 납치범과의 인질 협상이 깨진 뒤 납치범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아이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대에서 사용되는 첨단 장비를 통해 벙커 안을 감시해왔다. 작전은 폭약 2개를 벙커 안에 터트려 납치범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급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평소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던 이 납치범은 총을 들고 자신의 집 주변을 감시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왔다고 이웃들은 말했다. 개를 쇠 파이프로 때려죽이고 자신의 집 안에 들어온 아이들을 쏘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었다.
이 납치범은 지난달 29일 하굣길의 통학버스에 난입해 운전사를 사살하고 이 유치원생을 납치한 뒤 경찰과 대치해왔다. 다이크스는 애초 버스에 탄 아이 20명을 납치하려 했지만, 운전사가 이를 막고 아이들을 뒷문으로 내보내자 그를 죽이고 아이 한 명만 납치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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