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도 첫 방문지 ‘중동행’ 결정
관계 복원·이란 핵 등 논의 전망
중동평화협상 재개 여부도 관심
‘아시아 회귀’도 힘 조절 나선 듯
관계 복원·이란 핵 등 논의 전망
중동평화협상 재개 여부도 관심
‘아시아 회귀’도 힘 조절 나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기 임기 시작 이후 첫 국외 순방지로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요르단을 선택했다. 이번주부터 업무를 시작한 존 케리 국무장관까지 중동을 첫 순방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중동 껴안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시리아 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니 대변인은 “또 팔레스타인 및 요르단 당국자들과 지역 현안을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문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언론들은 3월20일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첫 순방지로 결정한 것은 지난 4년간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보인다. 오바마는 2008년 대통령 후보 시절 이스라엘에 가긴 했지만 1기 임기 중에는 찾지 않았다. 오바마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년 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문제와 이란의 핵시설 공격 문제 등으로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거의 공개적으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기까지 했다. 이번 만남에선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대응책도 공동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오바마가 2009년 실패했던 중동평화협상을 되살리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중동 담당 보좌관이었던 데니스 로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되살리기보다는 이스라엘 새 정부와 관계를 새롭게 맺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총선 이후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케리 국무장관이 중동평화협상을 되살리는 데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 케리는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와 관련해 “진전시킬 방법이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사석에서도 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르면 이달 중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오바마 1기 행정부 초반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9년 첫 순방지로 아시아를 선택했고, 이후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이 중국을 포위하려는 움직임으로 전개되면서 중국의 반발을 초래하자, 2기 행정부에서는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케리 장관도 지난달 청문회에서 “아시아 중시 정책은 유럽이나 중동에서 방향을 튼다는 게 결코 아니다”거나, “중국은 적수가 아니라 파트너”라면서 중국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어느 정도 될지도 관심사다. 케리 장관은 한국·일본 외교장관에 이어 5일 중국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긴 했으나, 우선 순위에서는 이란 핵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책에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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