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 딸·약혼자 등 3명 살해
경찰과 총격전…주검 발견
일부 SNS선 영웅시 움직임
경찰과 총격전…주검 발견
일부 SNS선 영웅시 움직임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경찰관 등을 살해했던 미국 전직 경찰관 크리스토퍼 도너(33)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1주일 가까이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의 도주극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소셜네트워크(SNS)에선 ‘부패 경찰과 전쟁’을 선포했던 그를 영웅시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3일 수사당국이 전날 경찰과 총격전 끝에 전소된 로스앤젤레스 100㎞ 동쪽 빅베어의 산장 오두막 내부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나온 지갑과 운전면허증 등으로 미뤄 그가 도너인 것으로 거의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엿새간 이어진 수색은 중단하되, 도너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살해 표적’ 명단에 오른 50여명의 경찰관과 가족에 대한 경호는 계속할 방침이다.
2008년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에서 해고된 도너는 당시 상관이 징계위원회에 거짓으로 보고했으며 흑인인 자신은 인종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3일 전직 상관의 딸과 약혼자에 이어 7일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도너는 경찰이 되기 전 미국 해군에서 복무했고 180㎝의 키에 몸무게 120㎏의 거구면서 무기와 작전에 해박했다. 1주일 가까이 수천명의 경찰이 동원된 수색전을 감쪽같이 따돌리며 ‘람보’라 불려왔다. 12일 그가 숨어있던 빅베어 오두막집을 포위한 경찰과 총격전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더 숨졌다. 경찰이 쏜 발화성 최루탄이 오두막 전소의 직접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도너가 자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에선 그의 범행과 별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그가 제기한 경찰 내 인종차별 문제 등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엔엔>(CNN)은 ‘우리는 크리스토퍼 도너를 지지한다’나 ‘우리는 모두 크리스토퍼 도너다’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표시하고 “그는 부패한 경찰을 죽였다, 경찰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다”와 같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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