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86)카스트로의 동생으로 2008년부터 쿠바를 이끌고 있는 라울(82) 국가평의회 의장이 22일 퇴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라울은 오는 23일 두번째 국가평의회 의장 취임선서를 할 예정인데, 그는 이때 연설 내용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나는 늙었다. 은퇴할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라울의 이날 발언은 쿠바를 방문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함께 전세계 곳곳에서 숨진 옛 소련 병사들을 기리는 묘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볍게 나왔다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그러나 라울은 이전부터 국가평의회 의장을 포함해 쿠바의 모든 공직은 두번까지만 재임할 수 있다는 제한규정을 따르고 싶다고 말해왔다. 이때문에 라울이 23일 선서식에서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2018년에 은퇴하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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