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여성·소녀들 추모하며”
‘메모리얼 아일랜드’서 제막식
‘메모리얼 아일랜드’서 제막식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일본군 위안부를 추모하는 기림비가 미국 뉴저지주의 한 지방정부 주도로 세워졌다.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정부는 해켄색에 있는 카운티 법원 앞의 ‘메모리얼 아일랜드’에서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재미동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림비 동판에는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성노예’(sexual slavery)로 강요당한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출신의 수십만 여성과 소녀들을 추모하며”라는 글을 새겼다.
이 기림비는 미국에서 네번째이지만, 동포 사회가 주도한 기존 기림비와 달리 미국의 지방정부가 건립을 주도했다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또 기림비가 세워진 ‘메모리얼 아일랜드’는 노예제도로 희생된 흑인과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 아일랜드 대기근, 아르메니아 학살 등 다른 4개의 추모비가 설치돼 있는 곳이어서, 위안부 문제를 인류의 보편적 인권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서린 도너번 버겐카운티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미국 시민에게 알려도 된다며 흔쾌히 허락했다”며 “이 기림비는 2차대전 당시에 있었던 잔학 행위에 대한 반대”라고 말했다. 2009년 팰리세이드 파크(팰팍) 기림비를 주도했던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버겐카운티에 70여개의 시(타운)가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버겐카운티 소속인 팰팍의 기림비가 70개로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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