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국방 “북 무모한 도발”
요격미사일 14기 늘려 44기로
중국에 “동맹 제어” 경고 의미도
요격미사일 14기 늘려 44기로
중국에 “동맹 제어” 경고 의미도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에 대비하고자 미국 서부 해안에 2017년까지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 14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미 배치된 요격미사일 30기에서 47%나 증강하는 것이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미국은 제한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려고 미사일방어망(MD·엠디)을 구축해놨으나,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진전시켰고 무책임하고 무모한 일련의 도발을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 각각 26기, 4기의 요격 미사일을 배치해 놓은 상태이다. 추가될 14기는 포트 그릴리 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14기 추가 배치 계획은 2009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보류시켰던 것인데, 이번에 그 결정을 번복하고 실행에 옮기는 셈이다. 제임스 위너펠드 합참 부의장은 “지난해 4월 (북한이)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 ‘KN-08’의 사정거리도 아마 미국 본토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위협이 예상보다 약간 빠르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엔 중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6일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따서 “중국이 동맹(북한)을 제어하든가, 아니면 아시아에서 미국 군사력이 증강되는 것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일본에 탄도미사일 추적용 미사일 ‘TPY-2’(일명 엑스밴드)를 계획대로 배치하는 것은 물론,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미사일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밀러 국방차관은 한·미·일 삼각 협력에 대한 질문에 “일본, 한국과 매우 강력한 양자적 논의를 했으며, 또 3자 논의에도 착수했다”고 밝혀, 한·미·일 삼각 엠디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본토에는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 발사 기지 3곳을 추가 설치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에 필요한 비용은 약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유럽 지역의 엠디 계획을 구조조정해서 충당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폴란드에 중장거리 요격 미사일 ‘SM-3 IIB’를 배치하는 내용의 4단계 계획은 사실상 취소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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