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 타격계획’에 민감 반응
NYT·CNN 등 언론 집중보도
전문가들은 ‘미사일 능력’에 의문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계획을 세우고 남한과의 전시상황에 들어간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9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수뇌부와 연 회의를 찍은 사진에 ‘전략군 미 본토 타격 계획’이라는 글씨가 노출된 상황판을 집중 부각시켰다. <뉴욕타임스>는 이 내용을 1면 기사로 다뤘고, <시엔엔>(CNN)과 <폭스뉴스> 등 방송들은 30일(현지시각) 하루 종일 주요 기사로 내보냈다. 언론들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면서도, 자칫 오판으로 제한적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방부가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긴장이 고조되면서 제한적 무력충돌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군사공격을 앞둔 나라가 세계에 전투 계획을 방송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선전·선동가들이 김정은 제1비서를 서투른 지도자로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정말로 미국에 미사일들을 발사해 자살행위를 할 의도가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향상시켰으나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 괌 등 미군 주둔지역이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덴버대 교수는 <시엔엔>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실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진짜 위험은 북한이 남한에 뭔가를 하고 여기에 남한이 대응을 하면서, 미국이 남한을 방어하기 위해 깊게 연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호전적 수사에 대한 분석도 다양하게 나왔다. 힐 교수는 “북한의 엄포가 과거보다 강하고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무시해선 안된다”면서도 “이는 북한 국내 정치와 관련돼 있다. 군부가 일반 국민들에게 김정은을 ‘거친 지도자’로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시엔엔> 인터넷판 기고문에서 북한의 최근 행태는 대내외적인 압박을 통제하기 위한 ‘자기방어 기제’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오랜동안 내부를 통제하고 결집시키기 위해 외부 위협을 과장하는 한편 국제적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이런 자기방어 기제를 이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 한·미 합동 군사훈련,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 등이 복합적인 요소로 작용한데다, 언론이 ‘김일성 부자 동상 정밀 타격 계획’을 보도한 것도 북한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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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사일 능력’에 의문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계획을 세우고 남한과의 전시상황에 들어간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9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수뇌부와 연 회의를 찍은 사진에 ‘전략군 미 본토 타격 계획’이라는 글씨가 노출된 상황판을 집중 부각시켰다. <뉴욕타임스>는 이 내용을 1면 기사로 다뤘고, <시엔엔>(CNN)과 <폭스뉴스> 등 방송들은 30일(현지시각) 하루 종일 주요 기사로 내보냈다. 언론들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면서도, 자칫 오판으로 제한적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방부가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긴장이 고조되면서 제한적 무력충돌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군사공격을 앞둔 나라가 세계에 전투 계획을 방송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선전·선동가들이 김정은 제1비서를 서투른 지도자로 보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정말로 미국에 미사일들을 발사해 자살행위를 할 의도가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향상시켰으나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 괌 등 미군 주둔지역이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덴버대 교수는 <시엔엔>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실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진짜 위험은 북한이 남한에 뭔가를 하고 여기에 남한이 대응을 하면서, 미국이 남한을 방어하기 위해 깊게 연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호전적 수사에 대한 분석도 다양하게 나왔다. 힐 교수는 “북한의 엄포가 과거보다 강하고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무시해선 안된다”면서도 “이는 북한 국내 정치와 관련돼 있다. 군부가 일반 국민들에게 김정은을 ‘거친 지도자’로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시엔엔> 인터넷판 기고문에서 북한의 최근 행태는 대내외적인 압박을 통제하기 위한 ‘자기방어 기제’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오랜동안 내부를 통제하고 결집시키기 위해 외부 위협을 과장하는 한편 국제적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이런 자기방어 기제를 이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강력한 대북 금융제재, 한·미 합동 군사훈련,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 등이 복합적인 요소로 작용한데다, 언론이 ‘김일성 부자 동상 정밀 타격 계획’을 보도한 것도 북한을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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