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 “북 요구는 협상 첫수”
“받아들일 수 없지만 더 나가야”
“받아들일 수 없지만 더 나가야”
북한 외무성이 북미대화의 선결조건을 요구한 데 대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런 조건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움직임을 협상을 위한 초기 신호로 평가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각)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나의 (동북아) 방문 이후 북한 외무성이 협상에 관해 필요한 조건들을 내놓은 것에 주목한다.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된 이후 그들이 협상에 대해 처음 언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조건들이란 북한 외무성이 지난 16일 담화에서 대화의 조건으로 “자주권 존중과 평등의 원칙”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공갈 포기”를 요구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이에 대해 “나는 이것을 최소한 ‘초반 첫수’(initial gambit)로 바라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것은 명백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지만, 북한이 협상에 나설 뜻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더 진전시킬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북한이 대화에 선결조건을 내건 데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9·19 성명을 이행할 진정하고 신뢰 있는 협상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적 의무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는 약속을 준수할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아직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사안을 보고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에게 얘기할 기회가 아직 없었다. 그렇지만 백악관의 반응을 얘기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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