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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속보보스턴 테러 용의자 형제 ‘추가공격’ 계획한 듯

등록 2013-04-22 17:08수정 2013-04-22 22:43

테러 배경 수사 난항
폭탄 5개·총기 4정 보유 확인
외국테러단체 연계 여부 미궁

‘체첸 반군 조직’은 연루 부인
동생 회복세…필답으로 심문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용의자 형제가 추가 테러를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에드 데이비스 보스턴 경찰국장은 21일(현지시각) <시비에스>(CBS) 방송에 나와 차르나예프 형제가 적어도 5개의 파이프 폭탄(금속·플라스틱 파이프에 폭약을 넣어 만든 폭탄)을 만들었으며, M-4 카빈 소총 한 자루와 공기총 한 자루, 권총 두 자루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발견된 폭탄과 화기 등으로 볼 때 이들 형제가 추가 공격도 하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르나예프 형제가 경찰에 쫓기다 수류탄을 던졌으며, 총탄 약 80발도 발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폭탄 재료를 보스턴에서 구입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총기류는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파악하고 출처를 추적 중이다.

수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 테러단체와 연계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은, 현재로선 용의자들의 독자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메니노 보스톤 시장은 21일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형제가 더 큰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다”며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정보로 볼 때 그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다만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행적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아 독자 범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타메를란은 지난해 6개월 동안 러시아 내 체첸계 지역인 다게스탄과 체첸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유튜브에 테러리스트 관련 동영상 2개를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영상들은 타메를란이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인 지난해 8월 올려졌다가 삭제됐는데, ‘테러리스트들’이란 항목에 들어있었다. <시엔엔>(CNN)은 “이중 하나는 다게스탄의 소규모 이슬람주의 단체 지도자로 지난해 12월 러시아 정부에 의해 사살된 인물에 대한 내용으로 확인됐다”며 “누가 언제 삭제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타메를란이 다게스탄 지역 이슬람 반군 조직인 ‘캅카스(코카서스) 에미라트’와 연계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하지만 캅카스 에미라트는 21일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을 상대로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단지 러시아만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보안기관 관계자도 “차르나예프 형제가 캅카스 에미라트 조직의 극단주의자들과 연계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타메를란이 6개월간 다게스탄에서 머물 당시의 행적에서도 아직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게스탄에 있는 그의 친지들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타메를란은 뭘 하고 살지 결정하지 못한 졸업생 같았다. 늦잠을 자고, 집을 서성이고, 가족을 방문하고, 아버지 가게 개조 작업을 도왔다”며 무장조직과 관련된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파리의 캅카스연구연합 마이르베크 바차가예프 회장은 “타메를란이 특정 군사조직에 합류하지 않았어도, (폭력과 테러가 일상적인) 그런 환경에서 지냈던 것이 (범행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 부위에 중상을 입고 입원중인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여전히 중태에 빠져 있지만 의식을 회복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에이비시> 방송은 수사관들의 말을 따서 “조하르가 의식을 회복해 간헐적으로 필답으로 수사관들의 심문에 답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다른 조직 구성원들과 폭발하지 않은 폭탄에 대해 묻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목 부위 총상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한 것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전정윤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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