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빌 게이츠 ‘주머니 악수’, 미국 언론도 “부적절”

등록 2013-04-24 21:46수정 2013-04-25 11:35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및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및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미국테라파워 회장이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며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를 한 것이 미국 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러 언론들이 게이츠 회장의 ‘주머니 악수’가 한국에서 ‘무례하다’는 비난을 일으켰다며 문화적 차이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고, 일부 언론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24일 게이츠 회장이 나라마다 다른 국제적인 예의를 숙지했어야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이 신문은 게이츠 회장의 악수 모습이 한국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한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악수하는 것은 뭔가 숨기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게이츠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은 세계 최고의 부자가 거만하다는 비판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아메리칸대학교 다문화경영연구소의 게리 위버 교수는“게이츠 회장이 일부러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의 행동은 화장실에서 왼손을 사용하는 중동에서 다른 사람에게 왼손으로 물건을 건넨 것과 마찬가지로 실례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버 교수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1995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과 협상하러 갔다가 다리를 꼬고 앉아 발끝을 후세인의 얼굴쪽으로 향하게 하는 바람에 후세인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사례를 소개하면서, 게이츠 회장의 실수가 이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이후 타이를 방문해 어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머리는 성스러워서 함부로 만지면 안되는 타이의 관습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워싱턴에 있는 외국문화 교육기관인 다문화연합(IA)의 줄리아 가스파 베이츠 소장은“미국인들은 이제 (외국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을 아는 정도를 넘어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도 수많은 나라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게이츠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선 악수 실수로 문화적 ‘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게이츠 회장이 반기문 사무총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주머니 악수’를 했다며, 그가 별 뜻 없이 편안한 스타일로 악수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안철수, 먼길 돌아 국회로
통신비 아끼려…‘유심 단독개통’ 급증
매콤한 아프리카 볶음밥 입맛 돋네
신분 속이고 여중생 만난 40대 공무원 “사랑했다”
[화보] 국회입성 안철수의 미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