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콜린스
워싱턴위저즈 제이슨 콜린스
NYT “재계약 여부 시대흐름 징표”
NYT “재계약 여부 시대흐름 징표”
“나는 34살의 미국 프로농구(NBA) 센터입니다. 나는 흑인입니다. 그리고 게이입니다.”
미국 프로농구 현역 선수 최초로 ‘워싱턴 위저드’의 제이슨 콜린스(사진)가 29일 커밍아웃했다. 보수적인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숨죽이고 있는 성적 소수자들의 행동에 전환점이 되리라는 평가가 많다.
콜린스는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땐 여성들과 만났다. 심지어 약혼도 했다.…나는 내 자신에게 하늘이 붉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하늘이 푸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15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이후 “상황은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진실되게 살지 않는가”라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콜린스의 결정은 보수적인 미국 주류 스포츠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07년 프로농구 선수 출신 존 아매치를 비롯해, 프로 풋볼리그(NFL)의 에세라 투왈로, 프로야구(MLB)의 빌리 빈 등은 은퇴 이후 게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반면, 콜린스는 현역 선수다.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콜린스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프로 스포츠와 성적 소수자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스턴 미 프로농구 총재와 콜린스의 스폰서인 나이키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물론 아직 그가 뛰어넘어야 할 ‘벽’은 높다. 스포츠 전문채널 이에스피엔(ESPN)의 해설가인 크리스 브로사드는 29일 “공개적인 동성애자로 살며 크리스천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콜린스가 “예수의 가르침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자유계약 선수인) 그가 재계약할 수 있는지 여부는 시대흐름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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