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지역 주택 대거 매입나서
지나친 상승 또 거품붕괴 우려
지나친 상승 또 거품붕괴 우려
미국 금융자본이 부동산 거품 붕괴로 가격이 폭락한 지역의 부동산을 지난해부터 대거 매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가의 대형 투자회사들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가격이 폭락한 지역에 투자해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거품 시기에는 월가가 매우 위험한 모기지 상품을 팔아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부추긴 반면, 이번엔 직접 돈을 투입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은 최근 미국 9개 주에서 주택 2만5000여채를 사들였다.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투자은행 콜로니캐피털도 매달 2억5000만달러(2800억원가량) 규모의 부동산을 집중 매입해 현재까지 1만여채를 사들였다. 이들 회사가 집중적으로 투자한 곳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지역이다.
이들 회사의 투기성 투자는 해당 지역 경기와 무관하게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어, 이들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거품 붕괴의 우려도 일고 있다. 과거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사들인 주체는 대부분 지역 자본이었지만 월가의 금융회사들은 ‘부재지주’ 성격이 강해 이익만 실현하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도 퍼져 있다.
지난해 집값이 15%나 오른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부동산 중개 거래인인 조 쿠수마노는 “최근 몇달간 내가 맡은 거래의 90%는 블랙스톤 자회사와 관련된 것”이라며 “부동산값이 이렇게 빨리 오르는 것이 무섭다. 지난번 거품 때도 이랬는데, 그런 일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 경기가 급격히 반등한 지역에서 집값이 해당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웃돌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집중적인 매도에 나설 경우 거품이 급격히 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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