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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군축 제안 장소로 ‘베를린장벽’ 고른 까닭은

등록 2013-06-19 21:30수정 2013-06-20 08:41

“이히 빈 아인 베를리너.”(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1963년 6월26일 존 에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독일 서베를린 시청 앞에 모여든 45만명의 독일인들 앞에서 이렇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50년 뒤, 19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케네디의 역사적 유산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 ‘흑인 케네디’로 기대를 모은 오바마는 2008년 7월 베를린을 방문했지만, 미국 대통령이 아닌 후보에게 역사적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반대 때문에 브란덴부르크문이 아닌 티어가르텐의 전승기념탑 앞에서 연설해야 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뒤,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과거 동독 영토였던 베를린장벽의 동쪽 부분에 서서 연설했다. 분단과 냉전, 통일의 상징인 이 역사적 공간에서 자신이 공들이고 있는 핵군축 문제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의 이번 연설은 케네디 이후 미국 대통령들의 ‘베를린 연설’ 전통을 잇는 것이기도 하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언제나 베를린은 자유로 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987년 6월12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베를린장벽을 바라보며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향해 “당신이 평화와 번영과 자유를 원한다면 이 벽(베를린장벽)을 허무시오”라고 연설했다. 이로부터 2년 뒤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1994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은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독일어로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하다. 베를린은 자유다”라며 분단의 굴레를 벗어버린 독일을 축하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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