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북이 진지한 자세 보이면
미, 비핵화 대화 나설 것”

등록 2013-06-26 20:30수정 2013-06-26 21:46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힐 전 차관보 인터뷰서 밝혀
“북, 사전작업 노력하지 않아
미래와 핵 모두 가질 순 없어”
크리스토퍼 힐(사진)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각)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자세가 돼 있다면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오바마 미 행정부가 북한에 재관여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 미국은 재관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는 워싱턴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워싱턴포럼’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현재 덴버대 교수인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과거 합의의 이행 거부에 대한 미국의 우려 사항을 이해하며 대화가 북한과 미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한다면, 미국과의 실질적인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처럼 단지 대화를 지지한다고만 말한다면 미국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건 진지한 제안이 아니다”라며 “북한은 지금 중국의 대화 참여 요구에 최소한의 반응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에서 뭔가 성과를 내려면 사전에 작업이 필요한데 북한은 지금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협상파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힐 전 차관보는 현재로선 자신도 북한과의 대화에 별 열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대화의 목적을 볼 수 없어 대화에 별 열의가 없다”며 “2005년에는 나는 그 목적을 봤다”고 말했다.

여전히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이해시켜야 한다. 북한이 미래와 핵무기 둘을 모두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을 가진 미래가 핵이 없는 미래보다 훨씬 나쁘다는 걸 북한에 이해시킬 수 있다면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에 그렇게 많은 초점이 맞춰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북한과 대화가 다시 진행된다면 6자회담의 합의사항을 기초로 해야 하며 당시 결렬 원인이었던 북한 핵시설에 대한 검증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의 합의에 기반해서 대화에 복귀한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6자회담이 종결될 때 북한은 우리에게 충분한 검증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논리적으로 보면 검증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말 6자회담의 결렬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이 플루토늄 시설의 불능화를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우리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한 시설의 검증을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대화를 재개하려면 북-미 2·29 합의보다 강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북한에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과거의 합의를 어긴 만큼 올바른 정책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답변을 피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국정원 사태 몸통은 박 대통령” 교수들도 ‘시국선언’
의원직 걸겠다던 서상기·정문헌 대화록 공개되자...
노무현은 남재준의 명예를 세워줬지만...두 사람의 ‘악연’
국정원 '막장 댓글'엔 ‘김대중의 조국은 북한이다’까지...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