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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승무원은 울고 있었지만 너무나 침착했다”

등록 2013-07-07 19:59수정 2013-07-08 10:48

7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들이 부상당한 승객 근처에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서있다. 승무원 가운데 왼쪽이 기사에서 언급된 김지연씨.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홈페이지 WWW.WSJ.COM)
7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들이 부상당한 승객 근처에서 근심어린 표정으로 서있다. 승무원 가운데 왼쪽이 기사에서 언급된 김지연씨.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홈페이지 WWW.WSJ.COM)
아시아나 사고 ‘작은 영웅들’
부상자 업고 뛴 승무원…갈비뼈 다친 채로 구조나선 승객
300여명 탑승객 신속 대피 피해 줄여…미국인들 ‘감동’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로 기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상황에서 자신도 부상을 입고도 50여명의 탈출을 도운 탑승객과 헌신적으로 사고 수습에 나섰던 승무원 등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6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인 <케이티브이유>(KTVU) 등은 탑승객 벤저민 레비(39·사진)가 사고로 갈비뼈를 다쳤는데도 다른 승객들을 진정시키고 비상구를 열어 53명의 환자가 지역 병원으로 옮겨지는 걸 도왔다고 보도했다. 레비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벤처 투자가로 사고 당시 비상구 쪽 좌석에 앉아 있었다. 레비는 “아프긴 했지만 다른 탑승객에 비하면 나는 괜찮았다”며 “사람들이 빠르게 탈출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 방송 <시엔엔>(CNN)은 300명 이상이 탑승한 사고기의 충돌 당시와 이후 화재 규모를 고려할 때 사상자 수가 놀라울 만큼 적었다고 보도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훨씬 더 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비는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조종사가 다시 고도를 높이려고 엔진 출력 장치를 당기는 것 같았지만, 엔진 속으로 엄청나게 많은 물이 들어왔고 우리는 거의 물속에 착륙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이송됐으며, 레비의 부인이 병원에 입원중인 그의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갈비뼈를 다친 채로 승객 구조에 나선 벤저민 레비(39).
갈비뼈를 다친 채로 승객 구조에 나선 벤저민 레비(39).

이밖에도 사고 여객기 승무원들이 신속하고 헌신적으로 대응해 승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힙합 공연 프로듀서로 일하는 승객 유진 앤서니 나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몸집이 작은 여승무원이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채로 승객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승무원은 울고 있었지만 너무나 침착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 조앤 헤이스화이트 본부장도 사고기 최선임 승무원을 “영웅”으로 칭찬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기내에 남아 있었고 의료진들의 계속된 권유로 병원으로 향했다고 한 트위터 이용자(@jennalane)가 전했다.

부상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과 스탠퍼드대학 병원 등 인근 병원 10곳으로 이송됐다. 또 사고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전면 폐쇄돼 승객들이 한때 큰 불편을 겪었다. 이 공항에 도착하려던 비행기들은 오클랜드·새크라멘토·새너제이·로스앤젤레스 등 인근 공항에 착륙해야 했다. 마침 7월4일 독립기념일과 방학 등을 맞아 여행에 나선 사람이 많아 공항은 평소보다 더 붐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결국 오후 3시30분께가 되어서야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일부 활주로가 정상운영되며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이날 사고 여파로 도착 비행편이 3시간가량 지연됐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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