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등 각지에서 “미국에선 백인만이 보호받아”
오바마 대통령 “비극이지만, 법원 판결 수용해야”
오바마 대통령 “비극이지만, 법원 판결 수용해야”
미국 ‘흑인 후드티 소년 살인사건’의 피고 조지 지머먼(29)에 대한 무죄평결을 비난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14일 저녁 뉴욕 맨해튼에선 수천명의 군중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 처음엔 숫자가 적었으나 보도에 있던 행인들이 가세하면서 갑자기 숫자가 불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수도 워싱턴에선 시위대들이 ‘흑인들을 범죄시하는 것을 중단하라’ ‘미국에선 백인만이 보호받는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샌퍼드는 물론이고 시카고·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는 이번 사건이 인종 차별적 요소가 개입돼 있다고 보고, 무죄평결 직후부터 시민권 위반 혐의로 처벌할 것을 법무부에 요청하는 청원운동에 들어갔다. 주 형사배심재판에서 무죄평결을 받으면 무죄가 확정되지만, 이 경우에도 시민권 위반 혐의가 있으면 연방 법원에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연방 검사들이 증거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비극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법원 판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법치국가로 배심원단이 의견을 밝혔다”며 “나는 모든 미국인들이 조용한 숙고를 당부한 젊은 아들을 잃은 부모의 요청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총기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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