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카터 방북 말렸나

카터, 케리 국무장관 만난 뒤
“당장 방문 계획 없다”
박한식 교수 “초청장 왔으나
시기 결정하지 못한 것”

미국 정부와 방북 문제를 협의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쪽은 23일(현지시각) 당장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디애나 콘질레오는 방북 여부를 묻는 <한겨레>의 질의에 “카터 전 대통령과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회원들이 2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났다”며 “그들이 당장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 엘더스 회원들은 2011년 4월 한반도를 방문했으며 그 이후 이 지역의 화해를 도모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덧붙여, 이번에 방북 의사를 타진했음을 시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이 초청하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그동안 밝혀온 사실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가 그의 방북을 만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방북을 하려면 북한의 초청과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콘질레오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방북을 만류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더는 답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 쪽이 ‘당장’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은 앞으로 여건이 성숙되면 방북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방북 때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과 가까운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도 “북한으로부터 방북 초청이 왔으나 방북 시기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방북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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