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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감히…” 화난 클린턴 부부
‘섹스팅’ 뉴욕시장 후보 부인 힐러리 흉내

등록 2013-07-30 15:27수정 2013-07-30 16:04

앤서니 위너 미국 하원의원(뉴욕·민주당)
앤서니 위너 미국 하원의원(뉴욕·민주당)
애버딘 “남편이 실수했지만 사랑하고 용서했다”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힐러리 모습 떠올리게 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섹스팅’(sexting) 논란에 휩싸인 앤서니 위너(47)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후보 부부와 비교되는데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뉴욕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위너는 자신의 추문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1년 외설 트윗 파문으로 연방 의원직을 내놓은 이후에도 3명의 여성과 섹스팅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섹스팅은 ‘섹스’(sex)와 문자를 보낸다는 의미의 ‘텍스팅’(tex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로 외설적인 문자 메시지나 사진 등을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일반 시민들을 더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이날 회견장에 그의 아내 후마 애버딘(36)이 참석해 위너를 용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는 점이다. 애버딘은 “남편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고 용서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당시 남편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힐러리 클린턴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애버딘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오랜 참모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클린턴 부부는 위너 부부와 비교되는데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민주당 뉴욕지구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클린턴 부부는 위너 후보와 선거본부가 자신들과 비교하려고 노력하는 데 대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클린턴 부부는 위너 선거캠프가 ‘힐러리가 그랬던 것처럼 후마도 남편 곁을 지켰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짜증이 많이 난 상태”라며 “어떻게 감히 후마를 힐러리에 비교하나? 힐러리는 영부인이었고 상원의원이었으며 국무장관을 역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위너 선거본부 쪽에선 선거 승리에 회의적인 당원들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섹스팅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위너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 쪽은 이런 비교가 2016년의 대권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 부부는 위너 후보와의 거리두기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가 시장직 후보를 사퇴할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시>(ABC)방송은 클린턴 부부가 이와 관련해 위너 부부에게 직접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측근들을 통해 후보 사퇴를 원한다는 뜻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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