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미니시리즈 제작중단 요구
“대선토론 때 제외하겠다” 경고
“대선토론 때 제외하겠다” 경고
‘힐러리 클린턴 쇼를 중단하라. 그러지 않으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제외하겠다.’
미국 <엔비시>(NBC)와 <시엔엔>(CNN) 방송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모델로 한 미니시리즈와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서자 공화당이 두 방송사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라인스 프리버스 전국위원회 의장은 5일 엔비시 엔터테인먼트의 로버트 그린블랫 회장과 시엔엔 월드와이드의 제프 주커 사장에게 각각 공개 서한을 보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 가능성이 높은 힐러리를 흥행시키려는 제작물을 만들기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프리버스 의장은 “두 방송사는 당파적 행동을 재고하고, 엔터테인먼트를 가장한 이런 정치 광고를 취소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4일 공화당 전국위 하계 대회 때까지 제작을 철회하지 않으면 2016년 프라이머리 토론 방송에 두 방송사를 참여시키지 않거나 두 방송사가 후원하는 프라이머리 토론회를 승인하지 않는 내용의 구속력 있는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도부가 이처럼 격한 대응에 나선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을 좀더 공세적으로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탓으로 보인다.
앞서 엔비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다이언 레인 주연의 미니시리즈 <힐러리>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시엔엔>의 다큐멘터리 제작 계열사인 시엔엔필름도 힐러리의 삶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내년에 개봉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엔비시> 뉴스 쪽은 성명을 내어 “엔비스 뉴스는 엔비시 엔터테인먼트와 완전히 독립돼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 관여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시엔엔>도 성명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전 퍼스트레이디이자 국무장관이던 사람의 삶에 대한 논픽션물이 될 것”이라며 “초기 단계인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말고 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두 방송사는 과거부터 ‘악연’을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 부부의 친구인 릭 카플란이 <시엔엔> 미국 부문 사장을 맡은 1990년대에 <시엔엔>을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라고 조롱했으며, 엔비시 뉴스에 대해서는 좌파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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