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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세기가 바뀌어도 줄지않는 “반미” 좌파에서 이슬람주의로 중심이동

등록 2013-08-12 21:08수정 2013-08-12 21:54

‘2012 미국에 대한 정치폭력’(Political Violence against Americans) 보고서
‘2012 미국에 대한 정치폭력’(Political Violence against Americans) 보고서
‘미국에 대한 정치폭력’ 보고서
미 국무부, 1987~2012년 사건 분석

9·11테러 기점 발생지 변화
서울 미 대사관저 점거도 포함
미국의 정책에 저항하는 반미 폭력 시위의 주도세력이 9·11 테러를 계기로 좌파 혁명조직에서 이슬람주의 세력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반미 시위·공격의 중심지도 1980대 후반~90년대에는 중남미·남유럽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로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발간한 ‘2012 미국에 대한 정치폭력’(Political Violence against Americans·사진) 보고서에서 1987년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을 대상으로 한 주요 정치폭력 사건 일지를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된 사건은 모두 85건인데, 국무부는 “인명 및 재산 피해와 독특함, 복잡성 등을 근거로 주요 사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사건들을 분석해보니,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까지는 페루·볼리비아·칠레 등 중남미와 그리스·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 주요 반미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중남미에서 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페루의 ‘빛나는 길(센데로 루미노소)’와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 칠레의 ‘마누엘 로드리게스 애국전선’ 등 주로 좌파 혁명조직이었다. 남유럽에서도 그리스의 ‘11월17일’과 이탈리아의 ‘반제국주의 국제여단’ 등 좌파조직들이 시위를 주도했다. 이밖에 온두라스에서 발생한 마약 밀매자 미국 송환 반대 시위, 스코틀랜드 로커비에서 발생한 팬암기 폭파 사건, 소말리아 무장단체들의 미국 외교관 공격 등이 특징적인 사건들이었다.

여기에는 1989년 10월13일 서울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도 포함돼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반미구국결사대가 농산물 수입 개방 반대, 불평등한 한-미관계 개선 등의 구호를 외치며 50분간 도널드 그레그 당시 대사 부부가 머물고 있던 대사관저를 점거한 사건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과격한 학생들이 미국 대사가 묵고 있던 숙소를 공격해 약탈하고 일시적으로 점거했다”며 “그러나 대사와 부인은 다치지 않고 탈출했다”고 서술했다.

반미 시위의 성격은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극적으로 변화했다. 9·11 직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약 3개월 동안 전세계에서 235건의 반미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파키스탄과 아프간, 이라크 등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의 주요 전선에서 폭력을 수반한 반미 시위가 집중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또 시리아·요르단·예멘·소말리아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그 범위가 확산됐다.

이 보고서에서 주요 반미 폭력 시위라고 규정한 85건의 사건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5년간 가장 많은 시위가 발생한 곳은 파키스탄으로 9건이다. 이라크와 페루가 각 6건으로 공동 2위였다. 이어 아프간이 3위, 그리스·소말리아·예멘·시리아가 공동 4위였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에서 미국 시민과 미국 국익을 해친 주요 사건은 모두 98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79건)보다 24% 늘어난 것이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61건이나 일어나 전년(43건)보다 42% 늘었다.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해 9월11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대한 테러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대사를 비롯한 미국 외교관 4명이 숨졌다. 또 남·중앙 아시아 14건, 동아시아·태평양 13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7건, 유럽 2건, 미주에서 1건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동아태 지역은 전년(14건)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11건이 발생했고, 오스트레일리아와 필리핀에서 각각 1건의 폭력사태가 있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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