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기부’ 암묵적 마감 논란
“유력후보 힐러리 줄대기?” 비판
딸 첼시 정치입문용 홍보 지적도
“유력후보 힐러리 줄대기?” 비판
딸 첼시 정치입문용 홍보 지적도
‘클린턴 재단’도 아니고, ‘빌, 힐러리, 첼시 클린턴 재단’이라니…! 미국의 유력 정치 가문인 클린턴가가 새로 만든 비영리 재단의 이름과 기부금 모금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의 ‘예비 선거조직’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많다. 정치 입문설이 끊이지 않는 딸 첼시 클린턴을 홍보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2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를 보면, 기존 ‘클린턴 재단’을 확대한 새 비영리 재단의 의제는 다양하다. 빌이 관심을 갖는 에이즈, 기후변화 문제부터 힐러리와 첼시가 중시하는 국내 문제들을 망라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 여성과 소녀의 권한 강화 등은 힐러리가 주도하고 있다.
새 재단의 기부금 목표액은 2억∼2억5000만달러(약 2220억∼2780억원)다. 500만∼1000만달러를 기부하면 클린턴 일가와 따로 만날 수 있다. 문제는 ‘무언의 마감 시한’이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클린턴가의 지인은 “기부금 모금이 2016년 대선 전에 완료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후원 행사 초대장도 과거 선거조직 후원자들에게 전달돼 의구심을 키웠다. 힐러리가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자, 거액을 기부하는 후원자도 늘고 있다. 재단 관계자들은 “누가 힐러리에게 줄을 선다고 말하며 돈을 내겠느냐. 암묵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꼬집었다.
클린턴가의 한 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재단은 힐러리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첼시도 새 재단 설립을 계기로 새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재단 일로 방문한 르완다에서 정계 입문 가능성을 묻는 <시엔엔>(CNN) 방송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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