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북 생화학 무기 우려”
이스라엘·터키·사우디도 같은 주문
이스라엘·터키·사우디도 같은 주문
한국 정부가 북한 생화학 무기 우려를 제기하며, 미국에 시리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개발을 우려하는 이스라엘 등 미국의 우방국들도 시리아 개입에 나서라는 강력한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1일 “최근 한국 관리들이 미국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무대응은 북한으로 하여금 생화학 무기로 남한을 공격해도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오판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지난 29일 미국 의원들과의 화상 브리핑에서 한국 지도자들로부터 이런 우려를 전달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며칠 사이 터키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우방들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우려하면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전직 관리는 이들 국가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이스라엘이 미국의 단호한 행동을 강하게 주문해왔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전날 “미국 행정부가 직면한 선택은 미국의 신뢰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우방국들의 이런 주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에 대한 대응은) 미국이 어떤 것을 말할 때 많은 나라들이 미국을 믿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시리아에 대한 무대응은 우리의 결의에 대한 시험이 끝이 없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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