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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북핵 1시간 내 타격 미사일 개발중

등록 2013-09-09 15:53수정 2013-09-09 22:24

※ 클릭하면 이미지가 크게 보입니다.
북 노동 미사일 연료 주입하는
30~90분 안에 날아가 공격 가능
우발적 전쟁 우려·시퀘스터 등
도입까지는 여러 변수 남아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시설을 비롯해 세계 어느 곳의 목표물이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제임스 액튼 연구원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재래식 전세계 신속 타격’(CPGS) 무기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2003년 개발이 시작된 이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발사 결정 이후 1시간 안에 마하 5 이상의 초음속으로 날아가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의 정확도가 반경 100m 이상인 데 비해 이 미사일의 정확도는 반경 몇 m 안이다.

보고서는 아직 이 무기의 도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에서 이 무기의 도입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국의 위성 공격용 무기가 도입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이 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이 무기의 첫 모델인 ‘첨단 초음속 무기’(AHW)에 대한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5월 초음속 크루즈미사일인 ‘X-51A 웨이브라이더’의 두번째 실험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 무기가 필요한 가상 시나리오 중 일부로 북한 핵무기에 대한 선제공격 또는 보복공격을 제시했다. 미국이 북한이나 이란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선제공격을 결정했을 때, 타격 직전까지 북한이 발사 자체를 모르도록 하는 이른바 ‘전술적 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나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한 이후 추가 공격하는 것을 막으려면 ‘신속한 공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노동미사일과 같은 북한의 일부 이동식 미사일은 사용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30~90분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무기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무기는 적에게 핵무기 발사로 오인되거나 목표 지점을 오인하게 해 우발적 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6년 이 무기를 2년 안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추진된 안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중 일부를 핵탄두에서 재래식 탄두로 바꿔 선제공격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었는데, 의회는 러시아나 중국이 핵무기 발사로 오인해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후 미 국방부는 이런 위험성을 제거하고자 초음속 크루즈미사일 등 비탄도 미사일 기술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 적이 파악하기 힘들어 우발적 전쟁의 위험성은 여전하다 .

이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도 기존 예산 안에서 이 무기의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며 “앞으로 2~3년 안에 이 무기의 개발·도입에 관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개발 비용이 수십억달러로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내년도 예산안에선 관련 개발 예산이 40% 삭감됐으며, 앞으로 ‘시퀘스터’(정부예산 자동삭감 조처)가 지속될 경우엔 이 프로그램의 추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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