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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유엔연설, 중동 언급 73번 북한 0번

등록 2013-09-25 20:02수정 2013-09-25 22:31

중동·북아프리카 외교에 주력 시사
“미국이익 위해 모든수단 사용 준비”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미국의 대중동·북아프리카 정책 발표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40분에 걸친 연설에서 이란과 시리아를 각각 26회, 21회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15회, 팔레스타인도 11회 거론했다. 반면에 중국은 한 차례, 한국과 북한은 언급조차 없었다. 이는 당분간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중동·북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연설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한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나머지 기간 중동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설의 핵심은 미국이 중동·북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강화하려고 군사·외교적 개입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그는 “이 지역에서 핵심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유엔 안보리의 구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권국가 내부의 인도적 재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정당화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에 대한 위험은 미국이 다른 국가의 일에 깊이 관여하려고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지친 미국이 발을 빼려고 하는 데 있다”며 “이는 지도력의 공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이익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지 않을 때도 우리는 대규모 잔혹 행위를 막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몫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 공세를 펴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최근 시리아와 이란이 어떤 과정을 거쳤든 간에 미국 쪽에 먼저 손을 내미는 양상이 전개됐는데 이는 북한 쪽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도 굳이 먼저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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