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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갱단 ‘청소년 성매매’ 급증

등록 2013-09-30 20:10수정 2013-09-30 21:09

검찰 “버지니아 등 7개주서 성행”
5년간 시민단체 상담사례 수천건
열일곱살 생일을 앞둔 한 미국 소녀가 테네시주의 호텔 앞에서 다정하게 농담을 건네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조지아주에 근거지를 두고 버지니아에서 활동해 온 갱단 ‘냉혈한 연합’(Cold-blooded Cartel)의 두목이었다. 남자는 소녀에게 ‘치나’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고, 소녀를 여러 도시로 데리고 다녔다. 치나에게는 낯선 남자들에게 몸을 파는 일이 주어졌다.

미국에서 갱단에 의한 아동·청소년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검찰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최소한 7개 주에서 갱단에 의한 미성년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주는 대표적인 미성년자 성매매 지역으로 꼽힌다. 버지니아주 동부지검은 2011년 이래 이같은 혐의로 갱단 27명을 기소했고, 28명이 넘는 피해자를 확인했다. 하지만 드러난 범죄는 빙산의 일각이다. 시민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가 지난 5년간 전국 핫라인을 통해 상담한 미성년자 성매매 사례만도 약 2700건이나 된다. 미성년자 인신매매 방지센터의 활동가인 멜리사 스노우는 “가출 청소년 8명 중 1명은 성매매 피해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갱단들은 최근 전통적인 조직폭력 사업까지 접고 미성년자 성매매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갱단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를 이용해 더욱 은밀하게 소녀와 고객들을 유인한다. 소녀들에게 손쉽게 성매매를 시키기 위해 마리화나와 엑스터시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 치나가 증언한 것처럼 “선불을 받고, 누구에게도 나이를 말하지 말라”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규칙을 강요한다.

지난해 워싱턴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갱단 두목에게 징역 40년형이 선고됐다. ‘냉혈한 연합’ 두목도 유죄가 확정될 경우 징역 20년형 이상을 선고받게 된다. 그러나 막대한 수익 탓에 갱단들은 이 위험한 비즈니스를 포기하지 않는다. 버지니아주 동부지검 검찰은 “미성년자 성매매가 약물이나 무기거래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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