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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정부 폐쇄 첫날, 미 증시 외려 상승

등록 2013-10-02 20:38수정 2013-10-02 21:44

“셧다운 장기화 않을 것” 기대감
유럽 금융시장도 안정적 움직임
오바마, 말레이·필리핀 방문 취소
미국 연방정부 폐쇄(부분 업무정지·셧다운) 첫날인 1일, 미국·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 대부분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채권 시장도 안정적이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끼칠 파장이 제한적이리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선 격렬한 비난전이 여전히 불을 뿜어, 대치가 장기화할 조짐도 있다. 17일로 예정된, 미국 디폴트(국가부도)를 막으려는 국가부채 상한선 조정 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1일 <뉴욕 타임스>는 “월스트리트가 셧다운 첫날 상승세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셧다운이 현실화됐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으리라는 기대가 있는데다 셧다운 우려가 이미 반영돼, 최근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반등한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80%, 나스닥종합지수는 1.23% 뛰어올랐다.

유럽 증시도 동요하지 않았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1.2% 올랐고 에프티에스이(FTSE)100 지수가 0.2% 하락했다. 외환과 채권 시장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셧다운이 단기적으로 끝났을 때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경험이 있는데다, 경제적 파장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컨대 20여일간 계속돼 최장 셧다운 기록을 남긴 1995~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 때의 셧다운은 연방정부에 15억달러의 피해를 입혔지만, 그해 증시가 18%가 오른 채 마감하는 등 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적 대치가 장기화하는 데 대한 불안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셧다운 탓에 복지·보훈 혜택 정지와 각종 불편으로 여론이 나빠지리라 우려한 공화당은 민주당을 비난하면서도 국립공원과 박물관, 보훈 관련 예산만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백악관은 오바마케어 시행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며 부분 예산안 처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분석가들과 투자가들은 셧다운이 이번주에 소비자와 기업의 자신감에 큰 타격을 주진 않겠지만 이런 대치가 미국 국가부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셧다운 직후 전자우편 보고서에서 “정치적 벼랑끝 전술이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국가부도 사태는 미국 경제뿐 아니라 지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뉴욕 타임스>는 “공화당이 셧다운을 철회하거나 여론 비난을 뒤집어쓰게 되면, 부채 한도 협상을 부결해 자기 의지를 관철할 추진력을 갖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악관은 셧다운 여파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방문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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