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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왜 날 지목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등록 2013-10-10 20:57수정 2013-10-10 22:09

스티븐 김 이메일 인터뷰

기밀누설 혐의 나와 무관
외롭고 힘들지만 모든 각오
이 싸움 계속하게 도와달라
스티븐 김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기밀누설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주 이메일로 진행됐다.

-미국 법무부가 일반인들이 스파이를 처벌하는 것으로 아는 간첩법을 적용해 당신을 기소했는데, 혐의를 인정하는가?

“나는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게 아니다. 법은 ‘간첩법’으로 불리지만 언론에 기밀누설을 한 사람들을 법무부가 기소하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 나는 국가를 위해 충실히 봉사해왔고, 국가이익을 해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내 직무에서 목표는 항상 관리들이 외교정책 결정을 하는 데 최선의 정보를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폭스뉴스> 기자는 당시 고위층들도 접촉한 것으로 아는데 법무부가 왜 당신을 지목했다고 생각하는가?

“워싱턴에서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날마다 언론과 얘기하고 기밀을 누설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나는 그들이 왜 나를 수사 대상으로 선택해 범죄인처럼 취급하는지, 그리고 왜 내가 불법행위를 했다고 기소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나는 그들이 기소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로 부당하다.”

-당신은 주로 어떤 일을 했는가?

“박사학위를 받은 뒤에 대학 쪽으로 가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 군사 작전을 분석했고 오랫동안 핵억지 이슈를 다뤘다. 그 다음에 핵무기 이슈를 담당했다. 최상위 수준의 기밀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다. 나는 고위 인사들한테서 브리핑을 요청받았는데, 나의 관점에 관심을 보인 사람 중에는 헨리 키신저·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체니 전 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사건이 당신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나와 내 가족 전체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나는 좋아하던 직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파괴했다. 내 가족은 소송 비용을 대느라 저축한 돈을 모두 쓰고 집까지 팔아야 했다. 남아있는 재산이 거의 없다. 내가 하지 않은 일 때문에 기소를 당해 의심을 받으며 사는 것은 외롭고 힘든 경험이다. 당신은 당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기소된다는 게 어떤 일인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 법무부가 이 사건에 수십명의 변호사를 동원하는 등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나는 계속 갈 것이다. 그들이 기소한 행위를 내가 하지 않았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또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찾아, 내 가족을 돌볼 수 있기를 원한다. 내가 이 싸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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