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첫 만남 성과 없어
국민 60% ‘제3당 필요’ 의견
국민 60% ‘제3당 필요’ 의견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국가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협상 무대가 이제 상원으로 이동했다.
상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와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은 12일 오전 공화당의 제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이 만남은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라마 알렉산더 공화원 상원의원이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원내대표를 설득해 마련했다. 이 만남에서 양쪽은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이후 첫 대면을 한데다, 과거 재정 위기 때마다 막판에 등장해 공화당의 ‘해결사’ 노릇을 한 매코널 원내대표가 나섰다는 점에서 사태 해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리드 원내대표는 만남 뒤 “우리의 대화가 미국민은 물론 세계에 위안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및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 등 핵심 보좌진과 만나 대책을 협의했다. 백악관 쪽도 이제 상원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앞서 백악관과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10일부터 협상을 했으나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12일 오전 의원들에게 협상 실패 사실을 알렸다. 공화당 쪽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와 건강보험개혁안 수정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재정 현안 협상에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6주간 부채 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부분 폐쇄를 끝낼 협상을 한다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채 한도가 소진되는 상황이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정치권의 대립이 계속되자, 국민들의 불만이 거의 폭발 직전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엔비시>(NBC) 방송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할 수만 있다면 의회 의원 전원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6일 벌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민주·공화 두 당이 아닌 제3당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갤럽은 지난 10년간 실시해온 같은 설문의 이 조사에서 제3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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