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9·11테러 자리…첨탑 포함 541m
9·11 테러로 붕괴됐다 다시 세워지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원월드트레이드센터’(아래 사진)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공인됐다.
초고층건물의 높이를 산정하는 단체인 ‘고층빌딩도시환경위원회’(CTBUH)는 12일 “원월드트레이드센터의 첨탑을 건물 높이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 건물을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인증했다. 건물 높이는 541m로 정해졌다.
그간 미국에서는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위에 놓이는 124m 높이의 첨탑을 전체 높이에 넣어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어왔다. 포함 여부에 따라 고층건물 순위가 확 바뀌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위에 놓이는 구조물은 단순한 안테나가 아니라 건물의 일부에 해당하는 첨탑으로 영구 구조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974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공인돼온 442m 높이의 시카고 윌리스타워(옛 시어즈타워) 운영사 쪽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의 위에 놓이는 구조물은 단순한 안테나로 건물 높이에 포함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윌리스타워는 원월드트레이트센터보다 층수로는 6층, 지붕까지 높이는 30m가 더 높다.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올해 말까지 내부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일반에 문을 연다. 세계적인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트가 설계·개발을 맡은 이 건물은 9·11 테러를 상기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1776년 미국 독립선언을 상징하는 1776피트(541m) 높이로 설계됐다. 세계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즈 칼리파’(828m)에 이어 둘째로 높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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