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여행갔다 출국직전 억류
북한 관리 대화내용 문제삼은듯
북한 관리 대화내용 문제삼은듯
북한 당국이 관광차 북한을 방문한 한국전 참전군인인 미국인 메릴 뉴먼(85)을 3주 넘게 억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뉴먼이 지난달 26일 친구 한 명, 가이드 두 명과 함께 9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출국 항공기에 탔다가 이륙 5분 전에 북한 당국자들의 요구로 내려야 했다고 뉴먼의 아들 제프리 뉴먼의 말을 따서 전했다.
다른 일행과 달리 왜 뉴먼만 출국을 하지 못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프리는 “아버지는 평양을 떠나려 하기 전날에 몇몇 북한 관리들과 만났는데 그들이 아버지의 한국전 참전 기록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아버지는 이것이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늘 북한에 가고 싶어했다”며 “2차대전 참전군인들이 노르망디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북한을 다시 보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여행한 봅 함들라는 20일 성명에서 “완전히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북한이 이를 인도적 문제로 여겨 그를 가능한 빨리 가족한테 돌려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먼은 1950년 한국전에 보병장교로 참전했으며, 전쟁에서 돌아온 뒤 교사 생활을 했고 나중에는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재무 담당 임원으로 일하다 1984년 퇴직했다. 그는 은퇴 뒤 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쿠바·파나마·에콰도르·콜롬비아·과테말라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관련 보도를 봤으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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