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보파 동성애 시장에
사회주의당 소속 시의원 당선
최저임금 15달러 추진 눈길 미국 북서부 도시 시애틀에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사회주의자가 약 1세기 만에 처음으로 시의원에 당선되는 등 진보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선거에서 9명으로 구성된 시애틀 시의회에 ‘사회주의 대안당’ 소속 샤마 사완트(41·사진 왼쪽) 후보가 당선돼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며 “사회주의 이념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당선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29일 전했다. 이 신문은 “시애틀 시장에도 민주당 진보파이자 동성애자인 에드 머레이(58·사진 오른쪽) 전 주 상원의원이 당선됐다”며 “공화당 쪽은 사완트뿐만 아니라 시애틀의 다른 시의원들도 전반적으로 좌파 성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진보적 성향이 강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시장과 시의회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또 동성결혼과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사회주의당이 발붙이기는 쉽지 않았다. 시애틀 커뮤니티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크레이크 슈워츠는 <시애틀타임스>에 “시애틀에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사회주의자들이 시의회와 교육위원회에 많이 당선됐으나 그 이후엔 공직을 차지하기 힘들었다”며 “사완트 후보가 1세기 전 풀뿌리 사회주의 운동의 열기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23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인도계 여성인 사완트는 애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미국의 극심한 빈부격차에 충격을 받아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시애틀 커뮤니티대학 교수로 일하면서 사회주의 운동에 발을 들였다. 그는 사회주의가 진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일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찾기 어렵거나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최선의 희망이라고 천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시애틀에 근거지를 둔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노조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공장을 다른 지역에 짓겠다고 위협하자, 보잉을 노동자들이 소유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사완트가 시민들의 인기를 얻은 것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오큐파이 운동’과 최저임금 인상 요구,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파업 등 최근 미국 사회 저변의 사회개혁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한다. 특히 사완트는 현재 연방정부가 시간당 7.25달러(약 7650원)로 제시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할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시애틀타임스>는 “사완트의 득표율은 ‘최저임금 15달러’를 원하는 시애틀 시민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은 머레이 시장 당선자도 지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스1
사회주의당 소속 시의원 당선
최저임금 15달러 추진 눈길 미국 북서부 도시 시애틀에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사회주의자가 약 1세기 만에 처음으로 시의원에 당선되는 등 진보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선거에서 9명으로 구성된 시애틀 시의회에 ‘사회주의 대안당’ 소속 샤마 사완트(41·사진 왼쪽) 후보가 당선돼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며 “사회주의 이념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당선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29일 전했다. 이 신문은 “시애틀 시장에도 민주당 진보파이자 동성애자인 에드 머레이(58·사진 오른쪽) 전 주 상원의원이 당선됐다”며 “공화당 쪽은 사완트뿐만 아니라 시애틀의 다른 시의원들도 전반적으로 좌파 성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진보적 성향이 강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시장과 시의회를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또 동성결혼과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사회주의당이 발붙이기는 쉽지 않았다. 시애틀 커뮤니티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크레이크 슈워츠는 <시애틀타임스>에 “시애틀에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사회주의자들이 시의회와 교육위원회에 많이 당선됐으나 그 이후엔 공직을 차지하기 힘들었다”며 “사완트 후보가 1세기 전 풀뿌리 사회주의 운동의 열기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23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인도계 여성인 사완트는 애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미국의 극심한 빈부격차에 충격을 받아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이후 시애틀 커뮤니티대학 교수로 일하면서 사회주의 운동에 발을 들였다. 그는 사회주의가 진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일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찾기 어렵거나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최선의 희망이라고 천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시애틀에 근거지를 둔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노조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공장을 다른 지역에 짓겠다고 위협하자, 보잉을 노동자들이 소유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사완트가 시민들의 인기를 얻은 것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오큐파이 운동’과 최저임금 인상 요구,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파업 등 최근 미국 사회 저변의 사회개혁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한다. 특히 사완트는 현재 연방정부가 시간당 7.25달러(약 7650원)로 제시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할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시애틀타임스>는 “사완트의 득표율은 ‘최저임금 15달러’를 원하는 시애틀 시민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은 머레이 시장 당선자도 지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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