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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재민 수십만명…도시이전 거론

등록 2005-09-05 19:37수정 2005-09-05 19:45

4일 루이지애나주 메터리의 17번가 운하에서 한 군용 헬기가 파손된 제방을 복구하기 위해 모래 주머니를 떨어뜨리고 있다. 메터리/AP 연합
4일 루이지애나주 메터리의 17번가 운하에서 한 군용 헬기가 파손된 제방을 복구하기 위해 모래 주머니를 떨어뜨리고 있다. 메터리/AP 연합
부시, 비난여론 들끓자 사흘만에 피해지역 다시 찾아 한국등 각국 지원 잇따라…한인 인명피해 없는 듯
이재민이 모두 빠져나간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에서는 4일부터 군용헬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작업반들은 한집, 한집을 뒤지며 주검을 수습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시엔엔〉은 보도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피해복구에 워낙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 일각에선 도시 이전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마이클 처토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4일 “도시를 재건하는 동안 사람들이 뉴올리언스 집에서 몇주, 몇달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으며,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뉴올리언스를 미국의 다른 쪽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민 수용 미 전체 현안으로=수십만명이 한꺼번에 이재민이 되면서 이들을 수용하는 문제가 미국 전체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피해지역과 이웃한 텍사스주에만 4일 현재 25만명 가량의 이재민이 구조센터 등에 수용됐으며,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원활한 구호활동을 위해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 유타, 오클라호마, 미시간, 아이오와주 등이 이재민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재민들이 대거 수용된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 등에서는 이재민들이 소식이 끊긴 가족과 연인, 친구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전했다.

카트리나 피해 이재민 대피 상황
카트리나 피해 이재민 대피 상황

부시 민심돌리기 안간힘=정부의 잘못된 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부시 미 행정부는 민심돌리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 피해지역을 방문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5일 사흘만에 다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지역 등을 찾아가 이재민을 만난다. 연방정부 고위관리들도 연고지로 총출동해 사후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4일 자신이 자란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인종적 편견으로 구조작업이 늦어졌다는 비판을 반박하며 “대통령을 비롯해 아무도 인종을 기준으로 국민들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헬기를 타고 피해지역을 돌아봤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최신호(12일치)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실은 이미 지난해 둑 붕괴 가능성에 대해 듣고도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해 찬물을 끼얹었다.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존 브룩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둑 붕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고 밝혔다.

각국 지원 잇따라=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제품 등으로 각각 5억달러, 2억5천만달러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은 식량과 텐트, 담요 등의 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는 500만달러, 중국은 5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쟁 피해에서 회복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도 10만달러를 보내겠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대립해온 이란,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등도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한국 정부에선 이번 주말께 이태식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119 구조대원 40여명 등 지원단이 현지에 파견된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제공하는 담요 2만장 등 90~100t 규모의 구호물품이 이들과 함께 간다.

한인 인명피해 가능성 낮아=휴스턴총영사관의 신성기 영사는 카트리나 피해 신속대응팀이 4일 뉴올리언스 슬라이델과 미시시피주의 빌럭시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트리나의 집중 타격을 받은 이들 두 지역은 그동안 외부에서 접근이 안돼 한인들의 인명피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날 현장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인들이 미리 대피했으며, 잔류 교민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올리언스의 한인 밀집지역인 매터리와 케너, 미시시피강 서안지역은 한인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이미 파악됐다.

동물보호단체들도 카트리나로 주인과 집을 잃은 애완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인도주의협회 구조팀은 최근 12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구조해 안전지대로 피신시켰다.

박민희, 유강문 기자, 외신종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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