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콜린스 (36)
미 4대 프로스포츠 최초 동성애자
콜린스 “부끄럽거나 두려움 없어”
콜린스 “부끄럽거나 두려움 없어”
미국 프로농구(NBA) 사상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선수가 코트에 섰다. 제이슨 콜린스(36·사진)가 23일(현지시각) 엔비에이 브루클린 네츠와 10일짜리 단기계약을 맺고, 이날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활약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콜린스는 지난해 4월 미국 프로 운동선수 중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받았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연방의원들도 트위터를 통해 콜린스를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계약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계약으로 콜린스는 미국프로농구,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야구(MLB), 북미하키리그(NHL) 등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경기에 나선 선수가 됐다.
콜린스는 이날 경기에서 11분을 뛰었을 뿐이지만, 그가 코트에 선 것은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재키 로빈슨이 프로야구에서 첫 흑인 선수로 뛴 것에 비견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평했다. 콜린스는 동성애자 운동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냐는 질문에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콜린스가 브루클린 네츠와 10일짜리 단기계약을 두번 연속 맺으면 올 시즌 전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콜린스는 지금까지 13시즌 동안 6개 팀에서 활약하며 경기당 평균 3.6점,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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