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탱크 유출 기름 덮어쓴 강아지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 살메트에서 6일 깨진 정유 탱크에서 흘러나온 기름 제거작업이 한창인 차도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기름을 잔뜩 뒤집어쓴 채 있다. 살메트/AP연합
뉴올리언스 등 수해지역 원유·화학품 ‘둥둥’
비브리오 패혈균·이질 등 전염병 확산 우려
비브리오 패혈균·이질 등 전염병 확산 우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쓴 미국 남부에서 이번엔 유독성 환경재앙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 등 피해지역은 32℃가 넘는 무더위 속에 8일째 유독물질로 가득한 끈적끈적한 ‘독성 스프’로 뒤덮여 있으며, 이 안에는 숨진 이들의 주검과 동물의 사체, 유출된 원유와 가스, 쓰레기와 화학물질들이 뒤범벅돼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멕시코만 일대의 수천개 석유생산 시설과 자동차 등에서 유출된 석유는 뉴올리언스를 뒤덮은 시커먼 물 위에서 무지개색 띠를 이룬 채 떠다니고 있다.
마이클 맥대니얼 루이지애나주 환경장관은 6일 “앞으로 대처해야 할 상황은 거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유독물질과 쓰레기 등으로 심각한 오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도 이날 “물에는 유독물질들이 가득하고 가스 누출도 심각해 폭발위험도 있다”며 경찰과 군이 남아있는 주민들을 강제로 대피시키도록 명령했다. 뉴올리언스 시내에는 5천~1만명 정도가 대피를 거부하고 남아있다고 <시엔엔>은 보도했다. 미 환경보호국과 보건부는 6일 “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위험한 화학물질과 쓰레기 때문에 홍수지역 안의 물과 되도록 접촉하지 말라”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오염물 배수로 주민 건강 위협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에서 쓰레기 처리시설 200여곳이 파괴·침수됐으며, 정유공장들을 비롯해 수백개의 화학약품 공장들도 잠겼다. 멕시코만 일대에는 미국 전체 정유공장의 약 50%가 밀집돼 있다. 14만~16만채의 주택이 침수되면서 흘러나온 쓰레기 양도 6천만~9천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염병 우려도 높아졌다. 보건담당 관리들은 6일 미시시피와 텍사스주의 피난소에 대피해 있던 이재민 중 5명이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시엔엔>은 피해지역을 뒤덮은 물 샘플을 채취해 연구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폭풍 뒤 유출수 평균치의 100배인 100㎖당 2만 개체의 분변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에서는 이질과 결핵이 발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배수작업이 시작되면서 오염이 이웃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현재 뉴올리언스 시가지의 80%를 뒤덮고 있는 물을 대형 펌프를 동원해 시내 북쪽의 폰차트레인 호수로 퍼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호수는 멕시코만과 이어져 있으며 전문가들은 오염된 물이 바다로 유입되면 이 일대 해양생태계와 주민들의 건강, 어업 등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루이지애나주 환경부의 맥대니얼 장관은 이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배수 작업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유시설 재가동 유가 하락 미 정부 통계를 보면 일부 시설이 복구되기는 했지만 멕시코만 일대 석유 생산시설의 58%, 가스 생산시설의 41%가 아직 폐쇄돼 있으며, 연안 석유 생산시설 56개가 사라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정유시설은 6일까지 거의 절반이 복구를 마치고 재가동되면서, 미국 원유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61달러가 내린 65.96달러에 거래됐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카트리나 피해지역 내 밀집된 석유생산시설
오염물 배수로 주민 건강 위협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에서 쓰레기 처리시설 200여곳이 파괴·침수됐으며, 정유공장들을 비롯해 수백개의 화학약품 공장들도 잠겼다. 멕시코만 일대에는 미국 전체 정유공장의 약 50%가 밀집돼 있다. 14만~16만채의 주택이 침수되면서 흘러나온 쓰레기 양도 6천만~9천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염병 우려도 높아졌다. 보건담당 관리들은 6일 미시시피와 텍사스주의 피난소에 대피해 있던 이재민 중 5명이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시엔엔>은 피해지역을 뒤덮은 물 샘플을 채취해 연구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폭풍 뒤 유출수 평균치의 100배인 100㎖당 2만 개체의 분변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에서는 이질과 결핵이 발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배수작업이 시작되면서 오염이 이웃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현재 뉴올리언스 시가지의 80%를 뒤덮고 있는 물을 대형 펌프를 동원해 시내 북쪽의 폰차트레인 호수로 퍼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호수는 멕시코만과 이어져 있으며 전문가들은 오염된 물이 바다로 유입되면 이 일대 해양생태계와 주민들의 건강, 어업 등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루이지애나주 환경부의 맥대니얼 장관은 이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배수 작업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유시설 재가동 유가 하락 미 정부 통계를 보면 일부 시설이 복구되기는 했지만 멕시코만 일대 석유 생산시설의 58%, 가스 생산시설의 41%가 아직 폐쇄돼 있으며, 연안 석유 생산시설 56개가 사라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정유시설은 6일까지 거의 절반이 복구를 마치고 재가동되면서, 미국 원유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61달러가 내린 65.96달러에 거래됐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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