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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스노든 폭로 보도’에 퓰리처상 줄까 말까 고민중

등록 2014-03-14 19:49수정 2014-03-14 22:35

미 NSA 감시프로그램 폭로
심사위원 일부 반대의견
“반역자라는 시각 있어”

1970년대초 ‘펜타곤 페이퍼 보도’
퓰리처상 수상 이후 최대 격론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언론상인 퓰리처상의 심사위원들이 지난해 세계를 뒤흔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프로그램 폭로 보도를 한 기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할지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다음달 14일 발표할 올해의 수상자 후보군에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전화통화 수집을 첫 폭로한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 등 3명과 전자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처음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바튼 겔먼 기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수상 후보는 미국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로 한정되지만 <가디언>의 보도가 뉴욕지사를 통해 이뤄져 추천 대상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자 선정이 1970년대 초 이른바 ‘펜타곤 페이퍼’ 특종보도 이후 가장 논란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펜타곤 페이퍼’ 사건은 군사 분석 전문가이던 대니얼 엘스버그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관련 기밀문서를 폭로한 것으로, 당시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의 닐 시헌 기자는 ‘국가안보 위협’ 논란 속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은 올해 심사 과정에서 스노든 폭로 보도를 퓰리처상 대상에 포함하느냐를 두고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부 위원은 민주·공화 양당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 국가기밀 폭로를 비판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로 망명한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을 반역자로 취급하는 시각이 있다며 수상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월드 기자가 스노든의 ‘공모자’라는 지적이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거론된다. 다른 후보 기자들이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기울여 보도한 데 비해 이번 폭로 보도는 별다른 노력없이 스노든이 훔친 자료를 제보받아 이뤄져 퓰리처상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스노든의 국가기밀 폭로를 둘러싼 논란이 심사에서 변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퓰리처상은 정보원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보도 자체에 주는 상이므로 사회적 의미와 파장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폭로가 국가기관의 정보 수집 및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 광범위한 논쟁을 촉발한 역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그린월드 기자는 홍콩까지 날아가 스노든의 신뢰를 얻어 결과적으로 폭로가 이뤄지게 한 공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한테 전화해 국가안보국의 감시 프로그램과 관련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인터넷의 옹호자가 돼야지 위협이 돼서는 안 된다. 정부가 더 투명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최악의 것을 믿게 될 것”이라며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해 정부가 우리의 미래에 입히고 있는 손실에 대한 절망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하게도 진정한 개혁을 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여, 이 통화에서 뚜렷한 개선책을 듣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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