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운용…검색·재생 가능
시민단체, 대상국 확대 우려 제기
시민단체, 대상국 확대 우려 제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다른 나라에서 이뤄지는 모든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해서 한달간 검색·재생할 수 있는 도청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특정 국가에 적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국가안보국 감시프로그램에 정통한 관리들과 기밀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한 관리는 이를 ‘타임머신’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미스틱’(MYSTIC)으로 명명된 이 도청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시작됐으며, 과거 통화를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인 ‘레트로’(RETRO)는 2011년에 첫 번째 대상 국가에서 완전한 형태로 운용됐다. 신문은 “이 프로그램 운영자들은 모든 전화통화의 극히 일부분만 들었는데도 그 절대량은 매우 많았다”며 “그들은 매달 수백만건을 처리 및 장기 저장을 위해 보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 도청·녹음재생 기술이 이용되고 있는 국가를 추측할 수 있는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안보국이 한 국가의 모든 전화통신망을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국가안보국의 어떤 감시 프로그램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지난해 국가안보국이 비밀리에 의회에 제출한 예산 신청서에는 이 프로그램을 5개 국가에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신문은 국가안보국의 국외 정보 수집량이 폭증하면서 유타 주에 데이터 저장소를 새로 건설하는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보안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소고이언은 “과거 역사를 보면, 국가안보국은 앞으로 이감시프로그램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하고 데이터를 더 장기간 보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정보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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