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냐 LG냐…미 백악관의 선택은?

LG전자의 G프로2(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오른쪽)

월스트리트저널 “내부 통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험중”
최종 선택까지는 몇개월 걸릴 듯…블랙베리는 퇴출 위기

미국 백악관이 내부 통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스마트폰을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20일(현지시각) 온라인판에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면서 현재 백악관이 사용하고 있는 블랙베리가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이 휴대전화 교체를 검토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백악관 내부 기술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기 사용 및 전반적인 통신을 담당하는 백악관 통신국이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스마트폰을 시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시험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최종 선택을 하기까지는 몇개월이 걸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자사의 휴대전화가 백악관에서 시험 중인지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다만 삼성은 “미국 정부 부문이 (삼성 휴대전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캐나다 업체인 블랙베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미국 행정부가 오랫동안 자사 제품을 사용해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 간 애플이 이 시장을 잠식해왔다. 삼성도 이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의 존 첸 대표이사는 미국 정부 고객을 되찾아오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 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백악관 관리들을 만나 백악관이 좋아하는 부분과 우리가 더 개선시키기를 원하는 부분에 관해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 대변인은 “블랙베리는 수십년간 미국 정부에 무선통신 기기를 보급했다”며 “블랙베리만이 고도의 보안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e-mail]